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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람 예고

특별전시
히말라야를 넘어서: 갠지스강에서 눈의 땅까지, 예술의 여정
북서쪽의 파미르고원에서 남동쪽으로 뻗어 나가는 히말라야산맥은 2,500킬로미터에 걸쳐 이어지며 평균 해발고도가 6,000미터를 넘어 남아시아 아대륙과 칭짱(青藏)고원 사이를 가로지릅니다. 지표면에서 가장 장대한 이 습곡은 외부인에게는 구름과 비를 이루는 수증기조차 넘기 어려운 장벽입니다. 그러나 생존과 신앙을 향한 열정 속에서 이곳은 실제로 생명력으로 가득한 십자로입니다. 열대 지역인 갠지스 평원의 예술적 자양분은 먼저 히말라야산맥 사이의 카슈미르와 네팔 등지에 뿌리를 내렸습니다. 10세기 말 티베트 지역에서 불교가 부흥하면서 예술 양식은 깊숙이 이어진 교통로를 따라 산맥의 북쪽 기슭으로 전해졌으며 나아가 고원 깊숙한 지역으로 확산되어 천 년에 걸친 미학적 모험을 펼쳤습니다.

이번 전시는 미국 루빈 히말라야 미술관(Rubin Museum of Himalayan Art), 메트로폴리탄 미술관(The Metropolitan Museum of Art), 월터스 미술관(The Walters Art Museum, Ford Collection), 대만의 여러 공공·민간 기관 및 본원이 소장한 귀중한 작품들을 한자리에 모았습니다. 지역별로 구분하는 정적인 전시 방식을 취하는 대신 역동적인 문화의 여정을 그려냅니다. 관람객들이 조각상의 질감과 탕카의 색채를 통해 역사 속에서 창조적 역량을 발휘한 예술가들이 어떻게 남아시아의 열정을 눈의 땅에 깃든 영원함으로 변화시켰는지를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관련 정보
  • 행사일시 2026-10-08~2027-04-06
  • 위치 1F S101
약 1429–1456년
왕굴리(Wangguli) 등 네와르 화가 6인(15세기 중엽 활동) 『금강만(金剛鬘) 』 연작 중 사만다라(四曼荼羅)
  • 루빈 히말라야 미술관 C2007.6.1 (HAR 81826)
  • Photo by Dave de Armas © Rubin Museum of Himalayan Art, 2026
거의 완벽한 상태로 보존된 이 탕카는 루빈 히말라야 미술관(Rubin Museum of Art) 소장품 가운데 가장 대표적이면서 문헌 기록이 가장 상세하게 남아 있는 대작 중 하나입니다. 화면에는 네 폭의 만다라가 정교하게 그려져 있습니다. 왼쪽 위에는 여덟 개의 팔을 지닌 대일여래(Vairochana)를 주존으로 하는 금강계 만다라가, 오른쪽 위에는 정악취(淨惡趣, Durgati-parishodhana) 만다라가, 왼쪽 아래에는 마귀를 제압하는 금강(Bhūṭadāmara) 만다라가, 오른쪽 아래에는 마리지천(摩利支天, Mārīcī) 만다라가 배치되어 있습니다. 작품 맨 위에 금니로 쓰인 티베트어 제기(題記)에 따르면 이 작품은 11세기 인도에서 편찬되어 이후 티베트에 널리 전해진 밀교 의궤 총집 『금강만(金剛鬘)』(Vajrāvalī)을 그린 14폭의 연작 가운데 제13폭입니다.

그림 하단에 금니로 쓰인 또 다른 명문에는 이 작품에 얽힌 깊은 사제간의 인연과 사원 건립의 역사를 보여줍니다. 이 연작은 티베트 사캬파 응오르 사원(Ngor Ewam Monastery)의 창건자인 응오르첸 쿵가 상포(Ngor chen kun dga' bzang po, 1382–1456)가 스승 사상 팍파 쇤누 로되(sa bzang 'phags pa gzhon nu blo gros, 1358–1424/1346–1412)의 유지를 받들기 위해 1429년 응오르 사원을 창건할 무렵 제작을 의뢰한 것으로 15세기 티베트 미술의 후원 역사를 연구하는 데 견고한 실물 자료를 제공합니다.

응오르첸의 전기에 따르면 그가 『금강만』 연작을 제작하려던 바로 그 무렵 네팔 카트만두 계곡에서 온 여섯 명의 네와르(Newar) 거장들이 사전에 아무런 약속도 없었음에도 마치 호법신과 스승의 선정력(禪定力)에 이끌린 듯 도중에 제안받은 다른 곳의 높은 보수를 마다하고 먼 길을 거쳐 외딴 응오르 지역의 수행처를 찾아왔습니다. 이 작품은 바로 이들 네와르 거장들이 티베트에 남긴 최고의 걸작입니다. 짙은 붉은색을 주조로 한 색채, 연꽃 기둥이 있는 아케이드 구조 그리고 배경의 매우 정교하고 유려한 당초문은 모두 이들이 도달한 최고의 예술적 경지를 보여줍니다.

이 작품은 수백 년의 세월을 거쳤음에도 거의 다시 채색하거나 덧그리는 보수를 거치지 않았으며 전기 문헌의 기록과 실제 작품이 거의 완벽하게 일치하는 매우 드문 사례로 15세기 초 티베트 중부 응오르 사원에서 네와르 양식이 성행했음을 보여주는 역사적 증거입니다.
15세기 전반
남방천왕(南方天王)
  • 국립고궁박물원 購銅000112
이 남방천왕상은 갑옷을 입고 있으며 오른손에 칼을 든 모습(현재는 칼자루만 남아 있음)이 도상적 특징이고 왼손에는 보주를 쥐고 있습니다.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두 입술을 굳게 다문 모습과 신중한 자태에서 위엄이 드러나는 한편 휘날리는 띠와 소매, 천의(天衣)는 안정된 모습 속에서도 역동성을 보여줍니다. 상의 높이는 67.8cm이며 적동에 금도금을 하였습니다. 모자와 관, 가슴 부분의 갑옷 등에는 청금석과 터키석을 상감하여 매우 화려합니다.

이탈리아의 티베트학자 주세페 투치(Giuseppe Tucci, 1894–1984)의 조사단에 참가한 사진가 Pietro F. Mele, (1916–2005)가 1948년에 촬영한 옛 사진과 비교해 보면 이 상은 티베트 중부의 덴사틸 사원(gDan sa mthil, 문화대혁명 당시 완전히 파괴됨)에서 나온 것일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이 사원은 카규파의 파모드루파(Phag mo gru pa, 1110–1170)가 창건하였으며 현지의 랑(Rlangs) 가문이 주도적으로 관리하였습니다. 13세기 중엽 원 세조는 파그모드루 정권을 13개 ‘만호(萬戶)’ 가운데 하나로 봉하였으며, 14세기 중엽에는 이들이 사캬파를 물리치고 티베트 중부의 패권을 장악하였습니다. 명 영락 4년(1406)에는 ‘천화왕(闡化王)’에 봉해졌습니다.

현대 학자 올라프 차야(Olaf Czaja)의 고증에 따르면 덴사틸 사원에는 13세기 후반부터 15세기 전반까지 역대 주지들을 위해 모두 여덟 기의 거대한 영탑(靈塔)이 건립되었으며 그곳에 봉안된 조각상들은 미학적 본보기로서 매우 귀중하게 여겨졌습니다. 거대한 천왕상은 영탑의 가장 아래층에 배치되었는데 현재까지 알려진 바로는 여섯 구만이 남아 있습니다. 덴사틸 사원터에서 출토된 천왕상이 네팔 네와르(Newar) 양식의 특징을 비교적 강하게 보이는 데 비해 본원 소장 천왕상은 얼굴 표현과 휘날리는 소매, 가슴과 배 부분에 용무늬가 새겨진 청금석 장식판 등에서 ‘한풍(漢風)’의 영향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제작 시기는 15세기 전반으로 추정되며 이 시기에는 티베트의 여러 종파와 명나라 영락·선덕 연간(1403–1435)의 궁정 사이에 더욱 긴밀한 교류가 이루어졌습니다.
국립 고궁박물원 남원 - 아시아 예술 문화 박물관
Southern Branch of the National Palace Museum
주소:No. 888, Gugong Blvd., Taibao City, Chiayi County 612008, Taiwan (R.O.C.) 전화:+886-5-362-0777 연락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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