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전시
신비로운 경태람
경태람은 금속태(胎)에 금속 실로 무늬를 새긴 후, 법랑유(琺瑯釉, 채색료)를 메워 여러 차례 구워낸 후 표면을 다듬어 만든 작품이다. 이 공예는 겹사법랑(掐絲琺瑯)이라고도 하며, 원나라(1271-1368) 때 비잔티움에서 이슬람 지역을 거쳐 중국에 유입되었다. 17세기의 감상가들이 명나라 대종(代宗) 경태(景泰) 연간(1450-1457)에 제조된 경태람이 가장 소장할 가치가 있다고 하여, 이러한 공예품이 속칭 ‘경태람’이라 불리게 되었다. 하지만 경태 연간에 제조된 경태람은 현재 거의 전하지 않는다. 후대의 장인들이 골동 시장의 막대한 수요에 응하여 ‘경태’ 글자를 가진 각종 위조품을 제조하면서 이후 진위 감정이 어렵게 되었다.
고대 문물을 애호했던 건륭제(1735-1796 재위) 또한 명나라 경태 연간에 제작된 경태람을 수집하려 했다. 그런데 얻기 어려운 경태람을 찾기보다 기술 개발과 창작에 더욱 열중하여, 궁중 장인들에게 자신의 취향에 맞게 경태람을 제조하도록 명령했다. 이로 인해 건륭 연간에는 전례 없는 새로운 스타일의 경태람이 다양하게 발전하여, 경태람은 가장 풍부하고 다양한 면모를 지닌 전성기를 맞이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