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전시
꽃 문양은 어디에서 왔을까: 한 도교 황제가 도자기 제조에 끼친 영향
명대에는 국가 제사와 황실을 상징하는 색상과 도상(圖像)을 매우 명확하게 규정했다. 연호가 가정(嘉靖, 1522-1566)인 세종 주후총(朱厚熜)은 방계 혈통으로 즉위하여, 자신의 정통성을 드러내기 위해 이를 더욱 엄격하게 실행했다. 본 박물관에 소장된 가정 연간 단색유(單色釉) 도자기와 용문(龍紋) 도자기는 하늘과 조상에 대한 존경과, 황실에 대한 존경과 번영의 사유를 보여줄 뿐 아니라, 유채색의 혁신과 디자인의 변화를 함께 보여준다. 이 시기 오색 도자기의 제작은 성화(成化) 연간(1464-1487)의 색상, 문양, 양식을 모방하였으며, 이를 통해 적계 전승을 애써 조성한 시도를 엿볼 수 있다. 다른 한편으로 궁중에서 사용한 도자기에 많이 등장하는 수선영수(修仙永壽)의 문양은 가정 황제 개인의 독실한 도교 신앙에서 비롯된 것으로, 상서(祥瑞)의 의미가 담긴 도안이 당시 크게 유행하는 데 영향을 끼쳤다.
이번 전시는 도자기를 통해 역사를 바라보고자 기획되어, 본 박물관에 소장된 가정 연간 도자기의 색상, 문양, 양식의 분류를 통해 국가 예제(禮制)와 황제의 개인 취향이 도자기 제작과 디자인에 끼친 영향을 살펴보고자 한다. 이번 전시는 예제 규범, 적전(嫡傳) 선언, 그리고 장수 추구 등 3개의 세션으로 구성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