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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대 장사요(長沙窯)녹유단병호(綠釉單柄壺)
당대(唐代)
당대 장사요(長沙窯)녹유단병호(綠釉單柄壺)
  • 높이(뚜껑포함)18.5cm 구경(口徑)4.9cm 족경(足徑)7.4cm
위 호(壺)는 둥근 주둥이와 타원형의 몸통 형태를 하고 있다. 주구(注口)는 짧고, 손잡이는 장방형(長方形)으로 속이 비어있다. 손잡이 중간 부분에서 동그란 구멍이 보이는데, 이는 뚜껑을 끈으로 연결해놓기 편하게 만든 것이다. 구연부(口沿部)와 권족(圈足) 을 제외한 작품 전체에 녹색빛의 유약이 발라져있다. 유색은 유탁(乳濁)한 청록색이고, 유층이 비교적 두꺼운 편이며, 유면(釉面) 위로 미세한 관입이 많이 보인다. 뚜껑은 푸른 빛을 띠고 있으며, 유약이 몰린 부분에는 푸른 반점이 있다.
호(壺) 측면에 하나의 손잡이가 있는 형태는 당대 말기에 성행하였다. 절강(浙江)의 월요(越窯), 호남(湖南)의 장사요(長沙窯) 를 비롯한 남북의 각 요에서 제작되었으며, 석기(石器)로도 제작되었다. 장사요는 대부분 단병호(單柄壺), 다병(茶瓶), 다완(茶碗), 다말합(茶末盒) 등의 일상 다구를 제작하였는데, 이들 대부분은「다완(荼埦)」,「다잔자(荼盞子)」,「대다합(大茶合)」(삽도(插圖)5-6), 「진국다병(鎮國茶瓶)」(부도(附圖) 2)과 같은 이름을 갖고 있었다. 이를 통해 호남 지역에서 차 마시는 문화가 매우 성행했음을 알 수 있다.
단병호는 단류다병(短流茶瓶)과 마찬가지로 당대 말기에 물을 부어 차를 우리는 용도로 사용되었다. 그 형태와 구조가 본 박물원이 소장하고 있는 여산석단병호(驪山石單柄壺) (도판(圖版)4) 및 국립 타이중 자연과학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당대활석다기(唐代滑石茶器) 세트 중, 작은 단병호와 매우 흡사하다. 당대 말기에는 다잔에 차를 우려 마실 수 있는 손잡이 달린 다병이 유행했는데, 이를 「급수(急須)」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는 단병호의 형상이 송대 사람인 황상(黃裳)이 지은 〈용봉다기조각선사(龍鳳茶寄照覺禪師)〉라는 시에 등장하는 동남부의 다기 ‘급수’ 와 비슷하기 때문이며, 이 다기의 용도는 찻물을 끓이는 것이었다. 비록 위와 같은 자기의 형태, 태토 및 유색은 변해왔으나, 당대부터 지금까지 천년이 넘는 시간 동안 변함없이 차를 즐기는 이들의 사랑을 받아오고 있다. 이는 명.청 시기의 의흥(宜興)의 자사(紫砂), 그리고 복건과 광동에서 많이 제작하던 백니우(白泥尤)에서도 그 형태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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