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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소장품

「시례」관홍전다담(是禮款紅磚茶擔)
청말민초(清末民初)
「시례」관홍전다담(是禮款紅磚茶擔)
  • 길이38.4 cm 너비 17.1 cm 높이55.4 cm
장방형의 홍전태다담(紅磚胎茶擔)은 조산공부차 (潮汕工夫茶)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한 형태이며, 조산에서는 이를「다담(茶擔)」이라고 부른다. 이는 각종 다기를 보관해두는 궤(櫃) 형태의 선반이며, 저온에서 구운 벽돌을 사용했다. 다담의 크기는 각기 달라도, 그 구조와 보관 물품은 대동소이하다. 다구는 일반적으로 상, 중, 하의 3개의 단에 나뉘어 보관되는데, 차 전문 학자들의 고증에 의하면, 상단의 우측에는 다로(茶爐)를 놓는다고 한다. 이 곳에는 3종류의 개방구(開放口)가 있다. 가장 위쪽에는 큰 원형의 개방구가 있는데, 이는 다로를 집어 넣기 편하기 위함이다. 앞쪽에는 8각형의 부채꼴 형태를 한 통풍구가 있고, 뒤쪽에는 반원형의 산열구(散熱口)가 있다. 다로는 우측의 상단과 중단의 공간을 차지한다. 상단의 좌측 위쪽에는 해당화 형태의 개방구가 있는데, 이는 해당화 형태의 다엽관을 넣기 용이하기 때문이다. 그 아래인 중단의 좌측에는 커다란 사각형의 개방구가 있는데 이 곳에 다호, 다배 등과 같은 다기를 보관한다. 하단 전체면의 우측에는 옆으로 기울어진 꽃병 몸통 형태의 개방구가 뚫려있으며, 그 위쪽으로는 꽃병의 구연부와 모란꽃 한 송이가 벽돌 위에 조각되어 있다. 즉 위쪽은 채워져있고 아래쪽은 비어있는 독특한 형태의 꽃병과 꽃의 장식 기법이 사용되었다. 이 안에는 숯을 담아두는데, 숯 보관용 바구니와 비슷한 용도이다. 이 칸의 뒤쪽에는 반원 형태의 작은 구멍이 뚫려있는데, 이는 환기를 위한 용도이다. 다담의 양쪽 측면 역시 3단으로 나뉘어 있다. 하단에는 각각 부채꼴의 구멍이 뚫려 있는데, 이는 다담을 들 때 편리하기 위함이다. 다담 뒤쪽에는 위에서 언급했던 상,하 양쪽의 두 개의 반원형 구멍만이 있을 뿐, 그 어떤 장식도 없다.

다담의 장식은 정면과 양 측면에 집중되어 있다. 정면 중앙의 문미(門楣) 위쪽에는「시례(是禮)」라는 두 글자가 새겨져 있는데, 이는 다담의 사용 함의를 드러낸 것이다. 왼쪽에는 동물을 타고 있는 인물의 모습이 조각되어 있고, 통풍구 아래쪽은 태극팔괘의 도안으로 장식되어 있다. 하단에는 위에서 언급했던 꽃병과 꽃으로 꾸며져 있고, 다담 곳곳과 테두리 부분에는 회문(回文)과 아름다운 문양들, 그리고 꽃 문양이 돌아가며 장식되어 있다. 다담 양 측면의 위쪽에는 연꽃이 조각되어있고, 중단에는 병(瓶)을 받치고 있는 연꽃 문양과 붓을 감고 있는 연꽃 문양이 있다. 이와 같은 장식은 도교의 잡보문(雜寶紋)으로 추측되며, 정면의 태극팔괘 문양과 상응된다.

청말 민국 시기의 조산 지역 선비였던 옹휘동(翁輝東1885-1965)은 그의 저서에 〈공부차(工夫茶)〉에는 다호(茶壺), 개구(蓋甌), 다배(茶杯) 등의 18가지 다기가 있다고 기록하였다. 그 중 그가 언급했던 마지막 다기가 바로 다담이었고, 이를 통해 다담이 조산 지역에서 상당히 성행하였음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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